세계적인 부자 워런 버핏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서는 몇 십억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이 돈은 전액 기부되지만 어쨋든 이 행사는 큰 돈을 필요로 한다. 저자는 버핏과의 점심식사가 어떻게 진행되었고 이를 통해 무엇을 깨달았는지 수필형식으로 설명한다. 그밖의 내용은 가치투자자로서 느꼈던 부분과 공황이 다가왔을 때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비합리적인 행동을 제시한다는 내용 등 전체적으로 투자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대공황이 빠르게 V턴을 그렸기에 소위 '버티기'가 통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1929년 대공황은 여러번의 주가폭락으로 인해 사실상 소생 불가능한 상황까지 가지 않았는가.. S&P500이 당시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선 무려 20년 남짓이 걸렸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경제 공황이 왔을때 버티지 않고 주식을 던지는 사람들을 과연 무모하거나 어리석다고 해야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것이 대공황의 재림일 수 있지도 않은가..

하지만 이 주장엔 이런 관점도 있을 것 같다. 워런 버핏이 말하듯 마켓타이밍을 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2008년으로 돌아가서 당시 V턴이 나올 것이라고 정확히 예상할 수 있었겠나? 내 생각엔 불가능에 가깝다.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정도로 시장이 폭락하고 있으면 매수버튼 누르는게 참 어렵다. 따라서 소위 '버티기'는 큰 상승장과 맛볼수 있는 가장 안정한 방법이다. 물론 거기에는 대가가 따르겠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켄 피셔가 변동성이 낮으면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없다는 관점은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눈여겨 봤던 것은 12장 버핏 - 파브라이 방식이었다. 핵심은 더 많이 나눌 수록 내가 더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우리는 뭔가를 줄 때 더 많이 얻는다. 즐거움이 되었든 행복이 되었든 혹은 다른 어떤 것이 되었든. 나는 이 방식에 굉장히 공감했다. 더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인생은 더욱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교훈들도 많이 있다. 그것들을 적어서 옮겨보면,

1. 정직하라 - 이건 진짜 공감했다. 나 자신에게 떳떳하고 상대방에게 떳떳하면 된다. 신용을 잃는 다는건 보이지 않는 무형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뜻이다. 

2. 워런 버핏은 외면적 평가가 아니라 내면적 평가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한다. 즉, 내가 나를 어떤 모습으로 보는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3. 더 밝게 더 즐겁게 살아야 한다. 결과에 따라 나의 가치나 평가가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유가 없었다. 

4. 더 나은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 우리는 개선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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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자산운용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자산운용은 수수료를 받고 금융 자산을 자문해주는 걸로 계약을 맺으면 "A펀드를 구매하세요" 같은 느낌이다. 각 대표들을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지만 개인투자자로서 공부해오고 있기에 관련 이야기를 많이 들어오고 있다. 몇몇 운용사는 직접 사용해봤다. 개인적으로 좋게 생각하고 있다. <불릴레오>처럼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신선한 앱 서비스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이 글의 주제는 불릴레오를 쓰려는 생각은 아니기에 소개만 하고 넘어가자.

불릴레오

 


자문을 받아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현재 어떤 자문투자사를 선택하건 자산배분으로 수렴하게 되있다는 것이었다. 자산 배분 전략이란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선택해 어떤 상황에서든 안정적인 수익률을 꾸준히 내는 전략을 뜻한다. 예를 들어, 주식과 채권이 있다. 보통 주식이 올라갈 때 채권 가격이 내려가고 반대로 채권 가격이 올라갈 때 주식 가격이 내려간다. 이때 가격이 올라간 주식을 팔고 내려간 채권을 사서 시세차익을 누려 장기적 우상향을 누린다. 이를 리밸런싱이라 부른다. 대표적으로 올웨더 포트폴리오, 전통적 자산배분6040등이 있다.

그렇다면 왜 자문투자는 자산배분으로 수렴된다고 생각한 것일까? 이 방법이 장기간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쪽이 내려가면 다른 한쪽이 올라감으로써 손실폭을 상쇄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다시 말해 수익률이 꽤 안정적으로 나와준다. 투자를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자산배분을 통한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너무 편하고 변수가 적기 때문이다. 혹자는 자산배분에 대해 이렇게 비판하기도 한다. "자산배분이 통하는 이유는 주식을 포함한 자산들이 우상향 한다는 대전제가 있기 때문인데 이 전제가 깨진다면 의미가 없다."라고 그러나 내 생각에 이는 의미가 없다. 1929년 대공황 당시 딘 워터 보고서를 인용하면 "모든 자산은 우상향 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자산이 혼돈(카오스) 상태일 테니 이 상황은 고려할 이유가 없다." 내 의견을 떼놓고라도 자산배분의 이론적/역사적 근거가 상당히 튼튼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문제는 이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투자 운용사든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낮은 변동성에 높은 수익률을 내야 하는데 이 방법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 '자산배분'이다. 자문을 받아보면 채권+부동산+주식을 적정 비율로 혼합한 포트폴리오를 받을 수 있다. 사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굳이 자문수수료를 내면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받으려고 할까? 그렇다고 배당주, 소형주 퀀트, 단타전략, 마법공식, NCAV 등 검증되고 유명한 전략들을 자문운용사에서 내놓는 다면 그걸 유지할 수 있는 투자자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투자자가 많았다면 그 퀀트전략들은 지금쯤 소멸하지 않았을까?

 


자산배분은 분명 훌륭한 투자전략이다. 그 안정성 덕분에 필자를 포함한 많은 투자자들은 혜택을 누릴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으로 높은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덕분에 자문투자의 종착역은 사실상 '자산배분'으로 수렴해가는게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불리오에 돈을 맡겼든 에임에 돈을 맡겼든 수익률과 변동성 자체는 비슷비슷할 것이다. 그렇다면 '로보어드바이저'가 아니라 사실상 '자산배분 어드바이저'라고 볼 수 있는게 아닐까?

자산배분은 결코 나쁘지 않다. 그런데 만약 자산운용사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수많은 고수익 전략. 예를 들어 마법공식, NCAV 등 장기간 높은 수익률이 검증되었으나 투자자의 상당한 멘탈 관리(mental Account)가 요구되는 전략을 권유하면서 지속적으로 고객을 멘탈 관리 해주면서 자산배분에 벗어난 높은 수익률도 안 겨줄 수 있는 곳이 생긴다면, 혹은 시도가 생긴다면 그때가 그 운용사의 고유한 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때가 되지 않을까 싶고, 웃으면서 수수료를 내놓을 수 있는 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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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나카 리쇼가 지은 남자는 돈이 90%는 근래 읽어본 책들 중에서 독서 토론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여지껏 읽어본 돈과 관련된 서적들 중에서 다른 관점을 읽게 해주기 때문이다. 천천히 살펴보자.


좋은 부자 나쁜 부자는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견해라고 생각한다. 내 관점에 봤을 때 좋은 부자란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서 연민을 느끼는 부자이고 반대로 나쁜 부자란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서 혀를 차거나 경멸하는 사람을 뜻한다. 지은이 사토나카 리쇼는 후자인 나쁜 부자에 속한다. 이 저자는 가난한 남자들을 거의 죄악시하며 자기 신념을 밝히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중간 중간 트위터로 찾아와 온갖 욕설을 해대는 사람들을 봤다고 하는데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왜 사람들이 이 저자를 비난 혹은 비판 했는지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 왜 많은 사람들이 지은이를 욕한 걸까?

몇 가지 이유를 댈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책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다. 챕터 3: 여자는 이런 부자에게 접근하려 한다 부분에서는 여성은 거의 몸을 대주는 매춘부 수준으로 책이 읽힌다. 돈에 관련된 내용에 집중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여자를 더 잘 꼬실 수 있는지에 대한 견해를 제시한다. 문제는 남녀노소 어린 아이들까지 다 볼 수 있는 책에 어쩜 이리 적나라하게 돈 벌어서 성매매하라는 말을 쓸 수 있을까? 다. 루이비통으로 몸을 도배해줄테니 오늘 하룻밤 자자는 말은 왜 이렇게 많이 나온단 말인가. 더군다나 일본은 성매매가 불법인 나라가 아닌가.

두 번째로 돈에 관련된 내용이다. 저자는 돈을 버는 방법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 아니, 어떻게 보면 솔직히 이 의견이 가장 현실적이고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천영록 저자의 <부의 확장>이란 책을 보면 부는 다음과 같은 공식을 따른다고 한다.

부 = 원금 X 시간 X 전략

시간을 널널하게 30년 잡는다고 치자. 전략은 인덱스 펀드에 장기투자 하거나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짜거나 전통적 자산배분 6040을 하거나 아무튼 장기적으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선택해보자. 이 경우 배당할인율로 계산해본 향후 주식 수익률을 약 6.5%~ 남짓이다. 그렇다면 남은 변수는 '원금'이다. 일반적인 경우 연봉 1억이면 상당히 많이 버는 축에 속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부동산, 경매 이런거 떠나서 주식+배당금으로 생활을 한다면 단순 인덱스 투자가 답일 수 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켄피셔 지적하는대로 인덱스 펀드에 정말로 50년 60년 투자해서 떼 돈 번 일반인이 있는가? 내 기억에 그런 분들 인터를 아직까진 보지 못했다. 결국 이론적으로 복리 투자는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적은 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주제가 아닐까? 저자는 돈이 90%라고 적었지만 이 책은 정작 돈 버는 법에 대한 내용이 적다. 사실 거의 없다시피 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죄악이라고 하지만 요즘 2잡 뛰는 사람은 흔하디 흔해서 이 논리가 어느정도까지 공감을 살 수 있을지 읽으면서 의아했다. 

무엇보다 문체 자체가 반감을 일으키기 쉽다. 중간중간 나오는 자문자답은 대체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못난 사람들이 부자를 욕한다고 하지만 이 부자는 적어도 욕을 먹을만한 문체로 책을 내놓은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 왜 자기 책을 읽는 사람들을 굳이 적으로 돌리려는 문체로 글을 서술해나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책에도 장점이 분명히 있다. 몇몇 담론들은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전술했지만 이 책을 주제로 독서 토론 모임을 한번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가지 담론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싼 것을 배불리 먹으면 좋은 것을 적당히 먹는 것 보다 비싸다

이거 상당히 일리 있는 주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속담에 <가랑비에 옷 젖는다> 라는 속담이 있는데 가만히 고민해 보니 이 말이 참 일리가 있다. 매일 나가는 1,000원이 의외로 장기간 굉장히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바다. 그러나 반대로 액면 그대로만 놓고 보면 좋은게 한 두 푼하나? 오마카세는 1인당 30,000원이 넘는 가격대를 보여준다. 이게 어떻게 싸다고 할 수 있을까?

- 부자가 되려면 도시에 생활하라.

- 평범함은 이미 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건 부자가 될 자질이 없다. 소박한 삶도 사실은 가난이 좋은 것이라 배웠기 때문이다. 바보냐 너네?

등등등..

이 책은 200쪽 남짓의 정말 짧은 책이지만 임팩트가 상당히 강했다. 굉장히 쎄게 말하고 작가가 인간쓰레기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인간적인 면모나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없다는 부분 등은 그래도 이 사람이 싸이코패스는 아니고 일종의 선민사상을 가진 소시오패스쯤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꼭 읽어보길 바란다. 2회독 해볼 생각이다. 이번엔 메모도 함께.

 

농구 천재 스테판 커리도 골대 밑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레이업 슛을 실수하는 걸 보면 제 아무리 절정 고수라도 실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부동산 시장의 마법사들>을 보면 고수는 없고 열정적인 사람만 있다는 견해를 펼치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보고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인식들은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사람들을 '고수'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수가 없다는 걸 견해를 보니 상당히 새로웠다.

생각해보면 순간순간 잘하고 못하고는 있을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 일에 몰두하거나 열정적인 DNA를 뽐내는 분들에겐 무수히 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을 것이다. 이 글을 적는 지금도 부던히 노력하고 있다.

추앙받는 자리에 올라와서도 스테판 커리는 계속해서 레이업 슛을 쏠 것이다. 지겹게도 계속해왔던 것이지만 더 완벽해지기 위해서 계속해서 시도할 것이다.

실패를 많이 했다는 건 시도를 많이 했다는 것이고 그것이 곧 열정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일봉차트

알렉산더 엘더가 지은 <주식투자 심리 법칙>을 보면 일봉 차트의 의미가 나온다. 

 

고가는 황소들이 발휘한 위력의 최대치이고,

종가는 프로들의 가격

시가는 아마추어들의 가격

저가는 곰들이 발휘한 최대 위력치다.

 

내 경험상 퀀트에서 가장 유효한 지표는 (종가 - 시가) 차이가 클 수록 다음날 상승할 확률이 최근 3년 간 두드러졌었다는 점이다. 아마도 프로들과 아마추어들의 가격차이가 클수록 저평가 되어 있다고 판단되기에 매수새가 들어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다른 팩터들은 크게 유효하지 못했다. 이부분은 상당히 의외였다. 

 

엘더는 일반적으로 강세장의 경우 일주일 중 월요일/화요일에 주중 저가가 형성되고 목요일/금요일에 신고점으로 반등하는 편이라고 한다. 


엘더는 추세추종에 대해서 몇 가지 팁을 던지고 있는데 일봉과 주봉으로 볼 때 추세추종 그래프가 달라지기에 어떤걸 보고 추세가 형성되었다고 할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삼중 스크린매매를 하라고 하는데 트레이더가 아니므로 크게 파보지는 않았다. 아마 교차검증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느 순간이 정확한 매도타이밍이었을까? 내 생각에 너무 깊게 들어가지만 않고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면 괜찮은 것 같다. 더 벌 수 있었겠지만 어쨋든 돈을 잃진 않았는가. 

 

퀀트가 하다보니 어떤 주식은 너무 빠르게 익절하고, 어떤 건 너무 느리게 하고, 어떤 건 너무 예술적으로 익절을 한다. 예술적인 익절선을 잡는 것 보다 어느정도 적정선을 정해서 미련 없이 끊어버리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한다. 기록에 따르면 월터 슐로스도 더 갈 수 있는 주식임에도 바로 끊어냈다고 한다.

 

익절선 20% 설정하면 다음날 40% 넘어가고 어떤건 바로 꼬꾸라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옛말에도 사계절이 아름다운 이유는 스스로 물러날 때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엄청 크게 못 벌더라도 적당히 즐겼다고 생각되면 미련없이 털어 버리는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황 방송을 보면서 생각했다. 시장을 공부하는 게 좋은 걸까?

 

코스피 일일 주가
코스닥 일일 주가

현재 우한 폐렴으로 인한 주가 폭락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일부에선 우한 폐렴으로 인한 조정이 아닌 다른 유동성(혹은 브렉시트)등 다양한 요인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혹은 20년 1월 삼성전자, 하이닉스 독주로 인한 상승이었기 때문에 시장 조정은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우한 폐렴으로 인해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이 맞다면, 완벽히 동일한 조건에서 우한 폐렴이 없었다면 주가가 상승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가지 않는 이상 이를 확인할 수는 없다. 이를 확인할 수 없다면 우한 폐렴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했다거나, 유동성 문제였다는 결론을 내리거나 하는 건 어디까지나 근거가 불분명한 "추정"의 영역에 해당되는건 아닐까?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사람들이 '대응' 하는 법을 기르는 것이 낫다고 하는지.

어떤 원인이건 주가가 조정 받는 결과 자체는 비슷하거나 동일하므로 코스닥 코스피가 X% 하락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공부와 생각에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시장 복기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큰 비중을 둘만큼 제대로 된 공부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나심 탈렙

지구상에서 가장 재수 없기로 유명한 작가 나심 탈렙의 첫 번째 저서로 생각되는 책이다.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이분이 이후 블랙스완을 저술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 때문일까? 나심 탈렙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이 책은 내가 근래 읽어본 주식 재테크 서적중에서도 그 격이 다른 느낌이 든다. 잘난척 쩌는 문체와 중간에 난해하다 못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오해가 가득해질 만한 수학적 이야기가 나오지만 대체적으로 그 문맥은 그대로 이어진다.

 

나심 탈렙이 말하고자 하는 건 사실상 하나였던 것 같다. 운은 존재하지만 그걸 과대평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운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운이란 "의도적으로 반복이 가능하면 실력이고 그렇지 못하면 운."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상대방을 체스로 이길 수 있으면 실력이다. 

 

그러나 투자에서는 이 정의는 상당히 모호하다는 생각이 든다. 투자에서 실력이란 내가 이길 확률이 어느정도 일지 가늠할 수 있는 통찰력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가 하는 이 게임을 반복했을 경우 기대승률이 70%라고 한다면 기대 수익을 계산해서 그 판 자체를 읽어내는 것이 실력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는 스포일러지만 나심 탈렙의 이후 저서에서는 부자가 되고 싶다면 양극단에서 움직이는 두 개의 자산을 가져가라고 권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장 안전한 자산은 아마도 미국 채권일 것이다. 가장 망하기 힘든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이 아무래도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안전한 만큼 수익률은 낮다. 게다가 채권 자체가 변동성이 그리 작은 자산은 아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아무튼... 가장 안전한 자산을 가져간다.

 

그 이후에 가장 변동성이 큰 자산을 가지고 간다. 예를 들어 "공매도"가 있다. 이걸 매년마다 반복한다. 단, 채권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이자금액만큼만 투자를 한다. 이해가 되겠는가?

 

예를 들어, 내가 채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연 이자가 1,000만원이라면 1,000만원을 매년마다 시장대폭락에 공매도친다. 만약 이 딜이 실패한다면 내 재산은 +- 0원이 된다. 그러나 성공한다면? 영화 빅쇼트가 보여주듯이 대박이 날 것이다. 말 그대로 극단적인 수익률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경제 순환주기가 흔히 10년이라는 말이 있으니 이 행동을 반복한다면 한 번의 큰 수익률이 어마어마한 부를 가져다 주는 것이다.

 

나는 사실 이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 부X을 탁쳤다. 당신 정말 천재아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퀀트도 사실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번의 큰 수익률이 나는 구간까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사실상 PER, PBR을 통한 투자 방식이 아닐까? 책을 읽고나서 생각해봤는데 나도 이 방법을 적극적으로 채택하려고 한다. 내가 부자가 된다면 오늘 이 저자의 책들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방법에도 사실 문제점이 있다. 일단 그 큰 기회가 정말 올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이 있고 그 확률을 어떻게 가늠할 수 있느냐다. 예를 들어 자로 테이블을 재는데 자가 부정확하다고 한다면 테이블을 제대로 재는 것은 불가능하다. 외려 테이블로 자를 잴 것이다. 다시 말해 이 방법의 가장 큰 문제는 어느 한 쪽이 정확하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

 

나심탈렙이 말하고자 했던 실력이란 어느 한쪽이 확실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통찰안을 지니느게 아니었을까? 논란이 많은 책에서 큰 가르침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고등학교까지 나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경제 교과에서 이 사람의 이름을 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레전드 of 레전드인데요.

 

그는 경제학자로서 상당한 이력을 남겼지만 주식투자자로서도 교훈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런 그가 1937년 병 중에도 몸을 일으켜 주식투자 6가지 원칙을 남겼습니다. 

 

1. 시장의 추세를 점치려고 하기보다는 특정 주식의 예상수익률로 나타내는 내재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 매수한 주식에 충분히 큰 안전마진, 즉 주식의 예상 내재가치의 주가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3. 주식을 평가할 때는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종종 대중을 거스르는 투자 전략도 받아 들여야 한다.

4. 매수한 주식은 꾸준히 보유해 거래비용을 제한하고 지속적인 주가의 등락에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라.

5. 자본 가운데 상대적으로 큰 부분을 주식시장의 미인주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집중 전략을 취해야 한다.

6. 결단력 있는 행동, 평정심과 인내 사이에 균형을 취할 수 있는 기질을 가져야 한다.

 

케인스는 이 6가지 원칙을 주식투자의 원칙으로 꼽았는데요. 이는 현재 '가치투자'로 알려진 원칙들과 상당히 유사한 부분을 이룹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주식투자자 워렌 버핏도 케인스의 철학에 상당 부분 동의하고 그의 철학을 사실상 계승하다 시피한 듯한 행보를 보여주셨었는데요. 케인스가 남긴 6가지 주식 원칙은 가치 투자자에게는 사실상 계명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케인스가 말한 6가지 원칙을 갖게 된 건 사실 18년에 가까운 주식 투자 실패와 2번의 파산을 거치면서 자신의 투자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라고 하는데요. 케인스를 비롯한 거장들은 한결 같이 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말고 시장에 최대한 오래 머물려 가치와 가격 두 가지 변수로만 주식을 바라봐야만 한다고 합니다. 

 

물론 반론의 여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같은 경우 가치 투자자의 무덤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천성적으로 기술적 지표를 활용한 투자자분들도 많으시니까요 ^^..

안녕하세요? 연말이다 보니 아무래도 연금저축펀드 관련 관심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이나 다른 글을 참고해 주세요.

 [읽으면 당신의 돈이 되는 글]

연금저축과 연금저축펀드에 대해 알아보자.

연금저축펀드 가입방법 친절 설명

일단 FOSS라는 앱으로 펀드슈퍼마켓이 변경됐는데 저는 이 앱 매우매우... 불만족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수수료 보기 힘들어요 -_-.. 심지어 홈페이지에서도 힘들다는 건 "안" 비밀이죠.

기왕 글쓴거 FOSS에서 한번 수수료 찾아볼까요?? 

포스앱 화면

 

연금저축펀드 펀드검색에서 상세검색열기 - 수수료를 0~0.5로 맞춰주세요. 복리 효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수료를 최소화하는건데 한 가지 아쉬운건 가장 싼 수수료도 0.1은 넘더라구요.. 하시면 위 화면처럼 나오고요, 앱에서는 수수료 확인하기 정~~말 힘들기 때문에 가능하면 인터넷 화면에서 쓰시는 걸 권해드릴게요 ^^..

 

연금저축펀드중에 해외주식펀드의 경우 0.3%를 최소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이거 나중에 적을까 했었는데 세금이연을 통한 효과 극대화가 수수료로 빠지는 듯한 느낌이 ㅡ.ㅡ.... 미국 ETF가 좋긴 좋구나~

안녕하세요, 저는 연금저축펀드 및 기타 자금 운용을 병행중인 평범한 직장인임을 알려드립니다.

투자를 안하는 게 가장 위험한 시대에 뭔가 믿고 맡길만한 펀드를 찾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특히, 세액공제혜택까지 주는 연금저축펀드는요..

 

저는 불리오 예전에 이용해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활용하고 있지 않는데요, 이유는 자문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단순 인덱스 펀드에만 부어놔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꾸준히 모니터링해온 업체인데요.

 

불리오는 이번에 불리레오 및 글로벌 EMP를 출시했습니다. 이 펀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펀드의 핵심은 자산배분이라기 보다는 운용전략 분산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있는 것 같습니다. 레이 달리오가 말한 투자의 성배(분산투자)를 극대화한 펀드라고 할까요? 제 생각엔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연 7% ~ 10% 쯤 나오니 이 펀드도 그 정도 나와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모멘텀 + 가치를 병합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모멘텀과 가치투자 양쪽은 서로 얽히고 섥히면서 상승세를 이어왔는데요 이를 병합해서 운용한다면 전략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대공황이 오지 않는 이상 무지막지하게 깨지는 순간이 올 가능성이 적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렇게 운용되는 펀드를 국내에서는 못본 것 같습니다. 삼글이 정도가 유명한 모멘텀 펀드로 알고 있는데 불리오는 그걸 한 단계 뛰어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운용수수료가 1% 남짓으로 꽤나 쎈 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보수적인(패시브)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낮은 수수료를 통한 복리수익 극대화라고 생각하는데요. 1% 남짓이면 보수가 꽤 쌘 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만큼 운용 전략이 훌륭하지만요 ^^.. 훌륭하기 때문에 이 정도가 측정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생각엔 이 펀드는 올웨더도 모멘텀도 가치주 펀드도 아니지만 이를 적절히 잘 배합한 훌륭한 펀드라고 생각됩니다. 천대표님 인터뷰를 봐도 방치되지 않는 펀드를 목표로 하신다는 말이 참 와닿더군요. 펀드슈퍼마켓에 있는 미국 인덱스 펀드도 0.5%가 기본인지라 1%는 어찌보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 추천드릴 수 있는 펀드입니다. 

 

한 마리 정리해보라고 하면.. 재 생각에 액티브하게 운용하고 싶은 패시브 투자자들을 위한 펀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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